비영리단체의 스마트한 모금과 지헤로운 나눔

인간관계 통해 '착한 요청'과 투명공개 필수 필수비영리단체의 스마트한 모금과 지혜로운 나눔

한국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고,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Many hands light work(많은 손이 일을 가볍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기독교적 입장에서 보면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일이 혼자의 힘보다는 여럿이 힘을 모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능률적이다는 말로 통할 수 있겠다.

바로 모금은 이러한 원리에서 출발한다. 남가주에는 많은 크리스천 비영리단체와 교회들이 존재한다. 이들 대부분의 재정은 회원내지는 성도들의 기부와 헌금으로 운영된다. 모금에는 크든 적든 돈의 이슈가 함께 따르기 때문에 종종 수익과 지출에 있어서 불투명성의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한다. 모금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의 지갑을 열기 이전에 상대의 마음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비영리단체의 입장에서 스마트한 모금 방법과 지혜로운 나눔의 방식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본다. 모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현대의 모금에 관한 인식은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이미지 사이를 위태롭게 오간다. 모금에 있어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아직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인 최초 국제공인모금전문가(CFRE)인 비케이 안 소장(한국기부문화연구소)은 모금을 하기에 앞서 모금에 대한 윤리를 강조한다. “모금은 인성문제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금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다루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함정과 유혹이 많이 따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정직(Honesty)하고 ▷자신이 속해 있는 기관의 품위를 지키고 기부자와 수혜자의 인격을 존중(Respect)하며 ▷대중의 신뢰에 대한 책임감과 부당한 행위에 대한 경계와 책임감(Conflict of Interest)을 다하며 ▷개인 사생활의 가치와 그들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아가 기부자들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Privacy) ▷또한 자신의 성과 업무, 기부금의 활용과 분배, 모금과 관련된 비용에 대해 정확하고 알기 쉽게 보고 하고, 홈페이지나 사이트에 정기적인 회계 보고를 통해 경영의 투명성(Openness) 등을 공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관계를 통한 모금 방법 특히 한국 사람들은 돈에 대한 이슈가 나오면 쉬쉬하며 넘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모금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서로의 공감과 이해를 얻어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모금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진정성이며, 일방적인 도움을 주거나 받는 것이 아닌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가 바람직하다. 특히 모금가의 입장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조급함이다. 이럴 경우 모금의 처음 의미를 잃고 상대의 지갑을 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급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상시의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상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며 자신의 입장을 배려해 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기 마련이다. 아무리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IT를 통한 모금 방법이 활성화 되었다 해도 이 기본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이 원리는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다. 현명한 모금 방법이란 자신이 베푼 배려는 언젠가는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안 소장은 현명한 모금 방법을 한마디로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말한다. 그는 진정한 요청이란 ‘착한 요청’으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야 말로 모금의 기초가 된다고 한다. “다른 비영리단체와의 경쟁에만 매달리는 단체는 끝내 스스로 무너지고 맙니다.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이런 좋은 일을 하니 도움을 달라는 식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쉽지 않습니다. 교회의 경우 성도 개인이 크리스천으로서 발현하고 싶은 꿈과 비전을 경청해서 들어야 합니다.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이런저런 좋은 일을 하니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교회가 가고자 가는 길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요청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나 통보는 상대편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이므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모금 방식의 차별화 모금에 있어서 요청자와 후원자의 눈높이가 중요하다. 앞서 말한 개인적인 관계가 중요한 점도 이에 속한다. 단체의 특성에 맞는 모금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버짓이 약한 작은 단체가 무리한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작은 단체는 신뢰를 줄 수 있는 메커니즘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태여 돈을 들여 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작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 있는 개인과 개인의 컨택 라인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모금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모금에 참여한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감사를 표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모금을 한 기독교 단체들이 오히려 감사에 인색한 경우가 있다. 큰 단체일수록 기부자의 행위가 묻힐 수 있지만 작은 단체 일수록 감사를 표현하는데 수월한 장점이 있다. 말 한마디의 감사 표현이라도 진정성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모금보다 중요한 후속조치 나눔을 완전하게 하는 것이 모금이다. 제대로 모금을 해야 나눔을 가치 있게 한다. 모금은 나눔을 담는 그릇이다. 나눔은 모금이라는 그릇에 담아 전달된다. 따라서 나쁜 모금에는 좋은 나눔이 있을 수 없고, 좋은 모금에 나쁜 나눔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모금 뒤의 후속조치 또한 중요하다. 모금가는 모금 이외에 거둬들인 것에 대한 사용처와 지출을 보고해야할 의무를 지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교회와 크리스천 비영리단체는 청지기의 역할과 비저너리(Visionary)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역할 또한 중요하다. 윤리를 바탕으로 한 모금의 처음 의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교회의 경우는 재정의 투명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되어야 성도와의 오랜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모금액 출처와 지출내역을 반드시 공개? 이에 대해 안 소장은 모금을 하는 쪽에서 구태여 출처를 “밝힐까요. 말까요?”를 물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기부를 할 때 누구나가 전문용어로 ‘숨은 의도’가 있다고 한다. 많이 내건 적게 내건 후원자의 별다른 말이 없을 경우는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한다. 굳이 밝히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문제의 소지를 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금가가 출처를 모르면 쓰는 용도에 대해서도 의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의당 출처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어떤 경우 출처를 밝히지 말아달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단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출처를 밝히면 다른 친척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왜 그곳에 했느냐 우리가 더 필요하고 간절한데” 하는 식으로 돈을 달라고 손을 벌리러 오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염려해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이지만, 한편으로 기부자 자신이 가장 선한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는 오해를 안고 있다. 이유는 내가 낸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크리스천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본다면 기부했을 때 밝혀지는 것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오히려 사회에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기부 행위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고 더 많은 구제가 이루어진다면 오늘날에도 향유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몸에 부어 장사를 준비한 여인의 행한 일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기억되는 것처럼 모금으로 인한 구제와 나눔이 본질적인 복음 전파에 쓰인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지 않는가!

(미국의 크리스찬 투데이 송금관 기자의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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